여행을 마친 설리는 주인 잘못 만난 탓에 1년에 한 번 집 밖에 나갈까 말까 하는 방구석 폐인이 되어버렸다. (폐인 당해버렸다.) 그래도 집 안에선 자전車 3형제 중 장남으로 얼굴마담 역할을 돈독히 하고 있다. 여행 직후 오버홀을 받아 블링블링 구동계가 여전히 그 자태를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핸들바는 클래식 파츠의 대명사인 닛토(Nitto) 사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리치가 너무 길어 투어링 자전거의 이름이 무색할 만큼 불편한 자세가 연출되었다. 그래서 불용품으로 지니고 있던 짧은 리치(75mm)의 시마노 핸들바를 활용해 보기로 했다. 오버 사이즈 스템보다 작은 구경을 지닌 닛또 핸들바는 31.8mm 변환 클램프를 삽입해 고정해야 했는데 클램프가 필요없게 되면서 더 확실한 고정력을 얻을 수 있다는 이점도 있었다.
우선 핸들바 교체에 앞서 무엇보다 아노다이징이 깨끗하게 벗겨지는지가 중요했다. 실버 구동계에 갑자기 검은색 핸들바가 들어서면 미관상 아주 안좋기 때문이다.
시마노 프로 핸들바의 끔찍한 프린팅 데칼(개인취향)은 일찌감치 아세톤으로 벗겨 사용해 왔었지만 아노다이징은 어떻게 벗겨야할지 몰라 일단 검색해 보았다. 찾아보니 「수산화나트륨」 성분이 포함된 화학 제품을 사용하면 아노다이징 제거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됐다. 그래서 집 근처 마트에서 펑크린 1L 짜리를 사왔다. 다음으로, 핸들바가 담길 만한 적당한 틀을 찾았다. 이것저것 가져와서 대보니 아이스박스가 꼭 맞아 떨어져 이것을 활용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아노다이징을 벗기는 데는 성공했지만 핸들바 교체는 하지는 않았다. 이 슬픈 과정을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좋은 경험 한 셈 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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