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2023 큐슈 여행9 2023 규슈 자전거 여행 (9/9) 숙소에서 하카타 국제여객터미널로 가는 2.6km의 아주 짧은 라이딩으로 이번 여행은 막을 내렸다. 9일 동안 일본에 있으면서 오랜 친구 둘을 만났고, 떨어졌던 라이덕 FTP도 어느 정도 복구했으며, 못 가봤던 지역도 여러 군데 가볼 수 있어서 여러모로 유의미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돌아오는 날 배에서 일본인 자덕 커플을 만났는데, 한국에 1박 2일로 짧게 데이딩을 하러 가는 길이라고 했다. 강아지를 키우는지 트리머 같은 것을 어디서 살 수 있고, 어떻게 검색해야 하는지 물어보길래 '애견샵'으로 검색하면 좋을 것 같다고 알려주기도 했다. 또 규슈 일주를 하며 어디가 좋았냐는 질문에 아소산 다이칸보가 정말 좋았다고 하니, 기겁을 하며 일본인들도 거긴 힘들어서 안 간다고 하는 것을 듣고, 부산 .. 2024. 4. 7. 2023 규슈 자전거 여행 (8/9) 날 짜 : 2023.09.02. (토)경 로 : 후쿠오카 인근(시카노섬 전망대, 무나카타, 이이즈카)이동거리 : 126km평균속도 : 25.3km/h경과시간 : 8시간 1분 19년 PBP 직전에 대학 동기 길서와 후쿠오카 자전거 여행을 짧게 온 적이 있는데, 그때 들렀던 시카노섬에 전망대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한번 올라 가보기로 했다. 후쿠오카에 몇 없는 매콤한 업힐인 만큼 올아웃 모드로 올라가 봤는데 운이 좋게 콤이 무더기로 달려왔다. LSD 위주로만 타오다가 오랜만에 5~6분대 인터벌을 치게 된 것인데, 6분 36초 동안 427w를 유지해서 나름 선방한 듯했다. 덕분에 오랜만에 라이덕 FTP도 갱신했다. 일본에서 마지막 남은 하루였기에 이날은 한국에 가면 가장 생각 날 것 같은.. 2024. 4. 6. 2023 규슈 자전거 여행 (7/9) 날 짜 : 2023.09.01. (금)경 로 : 구루메 > 후쿠오카시이동거리 : 46km평균속도 : 20.4km/h경과시간 : 5시간 23분 당근에서 중고로 구매해서 잘 쓰던 갤럭시 스마트폰이 결국 3일간의 우중 라이딩을 버티지 못하고 맛이 가기 시작했다. 방수폰이지만 비를 3일 내내 맞다보니 단자 쪽을 통해 메인보드 쪽에 데미지가 들어간 듯, 발열과 함께 무한 부팅이 반복 됐다. 이번 여행에서 찍은 소중한 사진이 날라간다고 생각하니 하늘이 무너져 내릴 것 같았지만! 숙소에 도착해 잘 말렸다가 다시 기동을 하니 켜지긴 했다. 하지만 간헐적으로 셧다운 되는 증상이 남아 가슴을 쓰리게 했다는.. 사실 목적지인 후쿠오카까지 바로 코앞이어서 평지 코스로는 너무 빨리 끝나버릴 것 같아, 업힐.. 2024. 4. 6. 2023 규슈 자전거 여행 (6/9) 날 짜 : 2023.08.31. (목)경 로 : 히토요시 > 구마모토 > 구루메이동거리 : 191km평균속도 : 31.5km/h경과시간 : 10시간 9분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 생활을 하던 중 만났던 친구들이 규슈에 많이 살았는데, 마나미쨩을 통해 특히 친하게 지냈던 치호쨩(반말로 대화하며 여태 동갑인 줄 알았는데 1살 연상의 누님이셨음)과 연락이 닿아 구마모토를 경유해서 북상하기로 했다. 지난번에 갔을 때는 작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는데 지금은 구마모토현 니시하라무라라는 곳에 무려 집을 설계해 신축해서 이사 갔다고 한다.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흥미가 돋았다. 대충 위치를 LINE으로 설명받고, 스트라바로 코스를 그린 뒤 출발했다. 이날은 예상 주행거리가 거의 200km에.. 2024. 4. 6. 2023 규슈 자전거 여행 (5/9) 날 짜 : 2023.08.30. (수)경 로 : 미야자키 > 히토요시이동거리 : 102km평균속도 : 29.6km/h경과시간 : 4시간 49분 일전에 일본 일주를 할 때, 마나미쨩 집에 방문해 지금은 돌아가신 할머니가 만들어준 깻잎장아찌를 반찬으로 들고 가서 나눠준 적이 있다. 상당히 호평이었는데 일본에서는 잘 먹지 않는 식재료다 보니 아예 집 뒷마당에 깻잎을 키우기 시작하셨고, 이제는 1년에 한 번 만드는 것이 연중행사가 됐다고 한다. 뭘까 이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은? 그런데 정확한 양념장 레시피를 몰라 최대한 기억을 더듬어 쿠로키 가풍의 오리지널 깻잎장아찌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 시식을 부탁했는데, 우리가 아는 보편적인 맛은 아니었지만 매콤 새콤한 맛이 잘 살아있어 굉장히 맛있게.. 2024. 4. 4. 2023 규슈 자전거 여행 (4/9) 날 짜 : 2023.08.29. (화)경 로 : 미야자키 인근 라이딩 (아오시마 신사, 미치노에키 피닉스)이동거리 : 55km평균속도 : 27.4km/h경과시간 : 3시간 18분 친구 마나미의 가족들을 오랜만에 만나는 날이다. 일본 여행을 다니며 미야자키 쪽을 지날 때마다 신세를 진 것이 올해로 세 번째가 됐다. 변함없이 반겨주시고 친절하게 대해줘서 언제나 감사의 마음으로 입빠이데스. 친구와는 점심시간 때 만나기로 해서 오전에는 오랜만에 운동모드로 달리고자 짧은 찍턴코스를 짜봤다. 한국으로 따지자면 지역 특색을 품은 휴게소인 미치노에키(피닉스 점)를 찍고 돌아오는 코스로, 미야자키 해안가의 넓디넓은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명소로 꽤나 유명하다. 그전에 아오시마 신사도 볼만해서 .. 2024. 4. 3. 2023 규슈 자전거 여행 (3/9) 날 짜 : 2023.08.28. (월)경 로 : 휴가 > 쿠루스의 바다 전망대 > 츠노 > 미야자키이동거리 : 108km평균속도 : 23.7km/h경과시간 : 8시간 17분 미야자키 친구와는 내일(29일)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거리상으로 100km 정도밖에 남지 않아 하루 일찍 도착할 것 같았다. 그렇다고 갑자기 일정을 하루 앞당겨 달라고 얘기하기에는 민폐인 것 같아 그냥 오늘 하루는 휴식 데이로 느긋하게 달리기로 했다. 오랜만에 휴가시에 오기도 했고 날씨가 너무 좋아 2016년도에도 방문한 적이 있는 쿠루스노우미(クルスの海)에 다시 한번 가보기로 했다. 그때는 먹구름이 낀 하늘이었는데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바다뷰인 만큼 기대가 많이 됐다. 또 쿠루스노우미 바로 근처에 우마가세라는.. 2024. 4. 3. 2023 규슈 자전거 여행 (2/9) 날 짜 : 2023.08.27. (일)경 로 : 우키하 > 히타 > 아소산(다이칸보) > 타카치호 > 휴가이동거리 : 200km평균속도 : 25.7km/h경과시간 : 10시간 3분 여행 이틀 차의 아침이 밝았다. 4일 차 때 미야자키의 친구를 만나는 것이 이번 여행의 중요 체크 포인트 중 하나였기 때문에, 그전까지의 코스 설계는 마음 따라였다. 미야자키로 가는 길은 기타큐슈 쪽 해안가로 빙 돌아가도 되고, 유후인 쪽으로 가로질러 남향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과거 아소산을 두 번이나 올랐음에도 다이칸보 전망대의 존재를 알지 못하고 지나쳐버린 아쉬움을 달래고자 다시금 아소산으로 향하기로 결정. 밑조사 없이 기분 따라 여행을 다니다 보니 이런 경우가 종종 생기곤 하는 것 같다... 2024. 3. 31. 2023 규슈 자전거 여행 (1/9) 이번에는 작년 하계 여름휴가(8월 26일 ~ 9월 3일) 기간에 다녀왔던 자전거 여행에 대한 이야기이다. 4월에 와이프와 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배를 타고 일본에 입국했다. 분해조립도 필요 없고 수하물 무게에서도 자유로운 배편이 대충 갔다 대충 오기 편했기 때문이다. 집과 가까운 무안 국제공항발 항공편이 있었더라면 고민은 해보았겠지만 말이다. 다만 매번 이용했던 뉴카멜리아호가 아닌 쾌속선인 비틀호를 처음 타보게 됐다. 약 3시간 반 만에 일본에 도착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큰 이점이었다. 그러나 내가 떠난 당시에는 오후 3시 부산항 출항에 저녁 도착이었기에 자전거 여행을 하는 입장에서는 하루를 버리게 되는 느낌이었는데, 올해에는 출항 시간이 오전 9시로 바뀌어서 시간을 더 활용할 수 있게끔 개선.. 2024. 3.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