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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도너스/2026 랜도너스 2026. 4. 28. 08:36

2026 광주600

이상하게 내가 달리기만 하면 역풍과 악천후가 일상처럼 느껴지던 브레베. 그 시작을 알린 200K 때 하루 종일 비를 맞으며 액땜을 제대로 한 덕분인지, 이후 이어진 300K와 400K, 그리고 대망의 600K까지 모두 최고의 날씨 속에서 치를 수 있었다. 그 여정의 피날레는 단연 광주 600K였다. 구름 한 점 없이 쾌청한 하늘 아래 대회가 시작되었으나, 흐드러지게 날리는 꽃가루 탓에 완주 후 심한 눈병을 얻고 만 것은 한 편의 희극 같은 결말이었다. 브레베 시작을 앞두고 해프닝이 있었다. 최근 부쩍 나와 함께 잠자는 날이 많아진 아이가 깰까 염려되어 스마트폰 대신 가민 워치의 진동 알람을 설정해두었는데, 오전과 오후 설정을 착각하는 바람에 늦잠을 자고 만 것이다. 쎄한 기분에 눈을 뜨니 창밖은 이미 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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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2026 시모노세키 2026. 4. 17. 11:38

2026 시모노세키 자전거 여행 (3/3)

시모노세키 자전거 투어의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전날 밤, 명환 형님과 수영이, 그리고 나까지 세 명은 새벽 5시 50분에 알람을 맞춰두고 가벼운 ‘운동벙’ 느낌의 라이딩을 다녀오기로 사전 결재를 받아둔 상태였다. 코스는 약 40km, 일부 산악 구간을 포함해 그동안 가보지 못한 길을 탐험해 보고자 하는 욕심이 담겨 있었다. 호기롭게 숙소를 나섰으나 아침 기온은 생각보다 낮았다. 차가운 공기에 편의점 카페라떼 한 잔으로 몸을 녹이며 카페인을 보충한 뒤, 18인치 미니벨로 버디의 바퀴를 부지런히 굴리기 시작했다. LSD 강도를 유지하며 나아가는 길, 동료들 모두 탄탄한 체력을 갖춘 덕분에 페이스가 흐트러지지 않았다. 오랜만에 근육에 전해지는 적당한 열감과 탄성이 무척이나 기분 좋게 다가왔고, 출근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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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도너스/2026 랜도너스 2026. 4. 12. 12:18

2026 광주400

200K와 300K를 단계적으로 넘어서다 보면 반드시 마주하게 되는 벽이 바로 400K다. 무박 진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600K는 오히려 마음이 편할 수 있으나, 400K는 야간 라이딩 시간이 필연적으로 길어지기에 심리적인 부담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400K는 아무리 빨리 귀가해도 가족들이 잠든 시간일 것이기에, 완주 시점을 다음 날 아침 7시 정도로 잡아도 충분할 만큼 시간적 자유도가 높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하루 종일 마음껏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 그 자체였다. 더욱이 광주 400K는 출발 시각이 오전 8시여서 집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나설 수 있다는 점도 만족스러웠다. 출발지에서는 지난 200K 때 뵈었던 조연홍 님, 빈 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고, 멀리서 찾아온 빡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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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2026 시모노세키 2026. 4. 4. 00:13

2026 시모노세키 자전거 여행 (2/3)

숙소 내부가 서늘할 것 같다는 첫인상과 달리, 히터 성능이 제법 훌륭해서 오히려 땀을 흘리며 잠을 설치고 말았다. 그럼에도 총무로서의 책임감과 맑은 날씨에 대한 기대 덕분인지, 눈을 뜬 직후 곧장 컨디션이 회복됨을 느꼈다. 전날 저녁 충분한 식사를 한 덕분인지 몸이 영양분을 온전히 흡수하여 에너지가 넘쳐났다. 다른 일행들 역시 비슷한 상태였는지, 미리 준비한 아침 식사가 없어 공복으로 출발해야 했음에도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았다. 숙소를 나서자마자 마주한 큰 언덕을 넘어 아래로 길게 내려가니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나타났다. 그곳에서 모닝 라떼 한 잔과 더불어 각자의 기호에 맞는 빵, 요거트, 푸딩 등으로 가벼운 식사를 대신했다. 이어 인원수대로 에너지바를 보급품으로 나눈 뒤, 이번 투어의 킥인 츠노시마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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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도너스/2026 랜도너스 2026. 3. 31. 22:17

2026 광주300

광주300 후기 거리가 줄지 않는 광주 200K 후반부에 느꼈던 고단함 때문인지, 이번 300K를 앞두고 얼마나 더 고생스러울지에 대한 우려가 앞섰다. 하지만 지난번과 달리 화창한 날씨가 예보되었고, 광주 300 코스는 항상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기에 기대감 또한 컸다. 특히 작년부터 랜도너스를 본격적으로 즐기고 있는 친구 진호를 통해 알게 된 익산랜도너 님께서 먼저 인사를 건네주셔서 무척 감사하고도 송구한 마음이 들었다. 다소 한산했던 광주 200 당시와 비교하면 참가자가 상당히 많게 느껴졌으며, 오랜만에 동시 출발의 활기를 경험할 수 있었다. 밝은 색상의 반사 질레를 착용한 라이더들이 줄지어 달리는 장관이 펼쳐졌고 그 뒤를 따랐으나, 가감속 조절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져 곧바로 독주를 시작했다. 일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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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도너스/2026 랜도너스 2026. 3. 31. 21:18

2026 광주200

광주200 후기 어느덧 아이가 두 돌을 지나며 삶에 약간의 여유가 생긴 덕분에, 2년이라는 긴? 공백을 깨고 광주 200K를 시작으로 랜도너스 복귀를 선언하게 되었다. 자축할 만한 기념비적인 복귀 날이었으나, 하늘은 야속하게도 종일 비를 뿌려대며 혹독한 신고식을 예고했다. 광주 200K 코스는 일반적인 정규 브레베와 달리 평지 위주의 왕복 구간이라 주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비교적 평이한 난이도에 해당한다. 그러나 쏟아지는 빗줄기는 그 길을 순식간에 고행길로 바꾸어 놓았다. 이미 2027년까지 유효한 완주 메달 케이스를 구매해 두었는데, 단 하나의 메달만 채워진 모습을 보며 남은 칸을 서둘러 채우고 싶다는 열망이 강했다. 설령, 혹시 모를 해프닝으로 올해 슈퍼 랜도너 달성에 실패하더라도 내년을 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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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2026 시모노세키 2026. 3. 29. 22:38

2026 시모노세키 자전거 여행 (1/3)

전남 119 자전거 동호회가 추진하는 세 번째 해외 원정 라이딩의 행선지는 시모노세키로 결정되었다. 2024년과 2025년 후쿠오카 자전거 여행에 이은 이번 지역 선정이 누군가에게는 의아한 선택지로 비칠지도 모른다. 사실 4박 5일 투어 일정(토일월화수)을 위해, 3일이라는 귀한 연가를 소모하면서도 선박 이동시간 때문에 일본 체류 기간이 2박 3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얼핏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는 이 여정에 기존 참여자들이 재차 합류한 이유는 명확하다. 재작년과 작년, 길 위에서 만끽했던 일본 투어 특유의 정취와 압도적인 만족감을 이미 경험으로 체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즐거움을 잊지 못한 권 과장님과 김 단장님, 명환 형님께서 각각 3년, 2년, 2년 연속 참가를 결정하신 상황이었기에, 기획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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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5. 12. 6. 15:22

자전거 탄소 ZERO 챌린지(지역정책)

눈이나 비가 내리는 악천후만 아니라면, 목포 자택에서 영암군 소재의 직장까지 편도 36km에 달하는 거리를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있다. 그러던 중 최근 영암군에서 시행 중인 ‘램블러’ 앱 활용 자전거 탄소 제로 실천 이벤트를 접하게 되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월 최대 1만 원을 지역화폐로 환급해준다는 사실인데, 이는 타 지자체의 유사 사례와 비교해도 상당히 파격적인 혜택이다. 초기 단계에서 애플리케이션 설치와 지역화폐 카드 발급 등 다소 번거로운 행정 절차가 수반되었으나, 단 5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여 등록을 마치니 이후로는 매달 자동 적립되는 구조라 편의성이 높았다. 무엇보다 지급 조건이 매우 관대하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한 달간 자전거로 50km만 이동하면 적립 대상이 되는데, 나의 경우 단 한 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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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IY 2025. 12. 6. 15:02

BOA 다이얼 평생 보증 서비스

배드민턴 코트 위에서의 격렬한 움직임을 견뎌내야 하는 슈즈에게 '다이얼 시스템'은 양날의 검과 같다. 끈을 묶고 푸는 번거로움을 획기적으로 줄여주지만, 급격한 방향 전환과 강한 텐션이 반복되는 배드민턴화의 특성상 다이얼이 받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편리함을 쫓아 선택한 요넥스 인피니티 2 모델이 경기 도중 미세하게 풀리는 느낌을 주자, 강박적으로 조여 사용하다 결국 한쪽 BOA 다이얼이 비명을 지르며 뜯겨 나가는 사고를 겪었다. 보통은 여기서 신발의 수명이 다했다고 포기하기 십상이지만, 자전거 커뮤니티를 들락날락 거리며 익히 들어온 'BOA 평생 보증(Warranty)' 정책이 뇌리를 스쳤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BOA 공식 사이트를 통해 워런티를 신청했고, 놀랍게도 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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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IY 2025. 12. 3. 07:23

랭킹R1 헬멧 머리카락 삐침 문제 해결

랭킹 R1 헬멧을 애용하며 가장 신경 쓰였던 부분은 성능도, 무게도 아닌 통기 구멍(벤트) 사이로 본의 아니게 자기주장을 펼치는 머리카락이었다. 소위 '삐침 머리' 현상은 라이더의 실루엣을 망가뜨리는 주범이다. 대안으로 쪽모자나 버프, 두건을 안에 받쳐 쓰기도 하지만, 찌는 듯한 한여름에는 그 한 겹의 천조차 통기성을 저하시키고 땀을 가둬 답답함을 유발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고민 끝에 내가 선택한 해결책은 의외의 장소에 있었다. 바로 다이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구멍 방충망 스티커'였다. 다양한 사이즈 중 가장 넉넉한 것을 골라, 헬멧 안쪽 통기 구멍의 형상에 맞춰 부착을 시도했다. 기성품인 만큼 규격이 소수점 단위까지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았으나, 머리카락이 빠져나올 틈을 메우기에는 충분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