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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영산강 그란폰도 후기
제3회 영산강 그란폰도에 다녀왔다. 사실 1~3회 모두 참가 등록은 했지만, 1회차는 일정이 맞지 않아 아쉽게도 참가하지 못했다. 2회차 때는 종합 3위, 건타임 2위, KOM 구간 4위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었다.개인적으로 비경쟁 그란폰도에서 전체 종합 순위는 자기만족의 영역이라고 생각하지만, 영산강 그란폰도는 생중계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다른 대회보다 의미가 크다. 이번 목표 역시 선두 팩에서 함께 골인하는 것. 사진 한 장만 잘 건져도 추억이 되는데, 영상으로까지 남는다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출발은 계현이와 함께 했다. 퍼레이드 구간은 당연히 느긋하게 갈 줄 알고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의외로 초반부터 드라이브가 강하게 걸렸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공식 홈페이지 어디에도 퍼레이드 구간 언..
202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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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빙그레 그란폰도 후기
어느 날, 문득 와이프와 함께 사이클 대회에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번 꼭 대단한 기록만을 세우고 싶었던 건 아니었다. 그냥, 안전하게 통제된 길에서 나란히 달리고, 같은 풍경을 바라보면서 함께 한 페이지를 만들어보고 싶었다.하지만 현재 와이프의 체력으로는 완주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고민 끝에 ‘전기자전거면 되지 않을까?’ 하는 귀여운 꼼수를 떠올렸다. 그리고 찾아보니, 빙그레 그란폰도는 차종 제한이 없었다. 대기업이 끼다보니 기념품도 알차고, 보급도 푸짐하고, 참가비는 저렴한 데다가 기부금 처리까지 된다니, 이건 거의 혜자 대회 아닌가. 와이프와의 첫 대회로써 최적의 조건이었다. 코스를 보니 메디오폰도와 그란폰도가 갈리는 지점도 딱 좋았다. 와이프가 도로 주행에 익숙해질 시간도 충분해 보..
202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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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갈 때마다 사오는 시리얼
몸에도 안 좋은데 어른이 돼서도 시리얼과 라면은 어째서 질리지가 않는지 너무 괴롭다.. 특히 나는 일반인 기준으로 꽤 많이 먹는 편이라, 지갑 사정을 고려해서 음식은 ‘가성비’를 꽤 따지는 편이다. 예를 들어 매일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람인데, 콘아이스크림까지는 괜찮지만 하겐다즈를 매일 먹기에는 무리인 그런 느낌?국내에서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크런키 계열 그래놀라가 가격대가 있는 편이라 자주 사 먹진 못한다. 그래서 수제 그래놀라를 주문해서 현미 후레이크나 스페셜K에 섞어 먹는 식으로 당도와 식감을 조절해서 먹곤 했다.그런데! 일본에서는 가성비도 좋고, 퀄리티까지 훌륭한 시리얼이 몇 가지 있어서, 갈 때마다 쟁여오는 제품이 있다. 특히 내가 애정하는 두 가지 시리얼을 소개해본다. 1. 고로구라 이치고즈쿠시..
2025.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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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램 이탭 AXS 무선 블립 + LEAP 하우징
스램 무선 블립 스위치의 장점스램의 독보적인 무선 시스템 중 하나인 무선 블립 스위치. 특히 설치의 다양성은 무선 블립의 큰 장점이다. LEAP 컴포넌트에서 제공하는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된 블립 스위치 하우징을 사용하면 여러 부위에 깔끔하게 설치할 수 있어 편리하다.LEAP 컴포넌트 블립 버튼 링크무선 블립의 장점무선 블립의 가장 큰 장점은 선이 없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셋업이 간편하고, 자전거가 깔끔해진다는 큰 이점이 있다. 특히 로드바이크에 **티티바(Aero Bar)**를 설치했을 때 더욱 유용하다. 티티 자세를 유지한 채 변속이 가능하냐 아니냐는 장거리 라이딩에서 편의성의 차이를 크게 느낄 수 있다. 또한, 티티바가 필요하지 않을 때는 손쉽게 나사만 풀고 떼어내면 되므로 매우 편리하다.유선 ..
2025.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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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인조 셔틀콕 NCS 뉴카본소닉 사용기
현재까지 국제 대회에서는 여전히 깃털 셔틀콕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내구성이 낮아 쉽게 망가지고, 동물 복지 및 환경적 영향을 고려할 때 인조 셔틀콕의 도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최근 인조 셔틀콕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체력단련실에서 비(非) 동호인을 대상으로 난타를 치면서였다. 정타만 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운동이 끝난 후 바닥에는 무수한 깃털 잔해들이 널려 있었다. 이를 보며 '좀 더 나은 대안이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한동안 구장에서 KBB5000을 사용해왔는데, 비거리, 타구감, 내구성 모두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가격이 크게 올라 어쩔 수 없이 한 단계 아래인 KBB79로 변경했는데, 확실히 견고함이 덜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격에 따른 차이가 가장 확연하게 드러..
2025.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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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블럭 미니 가방 DIY (브롬톤, 버디)
어머니께서 가끔 사은품으로 받은 물건을 나눠주시곤 하는데, 그중 눈에 띈 것이 ‘카누 레디백’이었다. 어디선가 본 듯한 익숙한 디자인. 자세히 보니, 브롬톤 공구 파우치로 많이 활용되는 하드케이스 파우치와 거의 흡사하지 않은가? 사실 브롬톤에는 이미 새들백이 달려 있어 그곳에 공구를 넣으면 된다. 하지만 아내의 자전거인 버디에는 오르트립 새들백 장착이 가능하지만 부피가 크고 거추장스러워서, 언젠가 한 번은 공구 가방을 따로 달아보고 싶었다. 예전부터 자전거 여행을 즐기면서 무게 중심이 앞쪽에 있는 걸 선호했기 때문이다. 뒷쪽에 하중이 많이 실리면 후미 반응성이 둔탁해지고 뒷타이어 마모율도 높아지는데, 나는 차라리 앞쪽이 묵직한 세팅이 더 마음에 들었다. 개조 작업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2025.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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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오마 파워미터 개조(Look to SPD)
이따금씩 접이식 미니벨로를 가져가 여행을 떠날 일이 생기는데, 파워 데이터가 기록되지 않다 보니 PMC 차트의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쉬웠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씨오마 우노를 중고로 저렴하게 구매했다. 현재 페달형 파워미터 중에서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까 싶다. 추가로, 별다른 개조 없이 알리에서 평페달 어댑터를 구매해 장착한 후 주행해 보았는데, 폴딩 시 불편함을 제외하면 꽤 쓸만했다. 다만, 거리가 늘어날수록 아씨오마 특유의 과하게 부드러운 회전력 때문에 평페달 어댑터의 한쪽 면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고 서서히 스트레스가 쌓여갔다. 그래서 이미 많은 라이더들이 시도한 LOOK to SPD(MTB 페달) 컨버전을 직접 해보기로 했다. 간단한 공구만 있으면 쉽게 컨버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
2025.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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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자전거 대회 결산
12월 1일, 해남 국제 자전거 대회를 마지막으로 2024 시즌이 끝났다. 랜도너스를 메인으로 타면서 가끔 그란폰도에 참가했는데, 깔끔한 도로 통제에서 오는 자유로움과 선두권의 얼큰한 페이스가 별미였다. 올해 내가 참가한 원데이 대회는 영산강 그란폰도, 내장산 그란폰도, 해남 국제 대회였다. 영산강과 내장산은 내근직일 때 참가했고, 해남 대회는 외근직에 있을 때 참가했다. 오히려 내근직일 때 매일 조금씩이라도 자전거를 탈 수 있었고, 그 덕분에 꾸준히 폼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게 좋은 기록으로 이어졌다. 해남 대회는 육아와 11월 초 시험 준비로 폼이 많이 떨어졌었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좋은 종합 순위를 기록할 수 있었다. 참고로 영산강, 내장산 그란폰도에 참가했던 5월 당시에는 20분 피..
202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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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P10000 달성과 JLPT N2 시험 응시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간다. 나이를 먹을수록 그 속도는 더 가속화되는 느낌이다. 올해는 아이가 태어나 육아와 일, 공부를 병행하면서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간 것 같다. 그동안 얼굴도 많이 늙어버린 것 같고. 어느덧 2025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올 하반기를 돌아보면 여러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일은 염원하던 ACP10000을 달성한 것이다. 이번 글은 그 이야기부터 풀어보려 한다. 1. ACP10000 달성 이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ACP10000의 달성 조건은 가끔씩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나처럼 한 번만 확인하고 지나가면 큰일 난다. 주기적으로 공식 홈페이지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내 경우 이미 Sup..
202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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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1500 LRM
3개월간의 빌드업 작년에 임신 중이던 아내가 이렇게 말했다."아기가 태어나면 자유롭게 다니기 힘드니까 지금 하고 싶은 건 다 해. 보내줄게."그렇게 해서 참가한 대회가 2030이었다. 기쁘면서도 슬픈 감정이 스며들었다. 오랜 시간 집을 떠나 있어야 했기 때문에 응원하는 사람도 있었고, 우려하는 사람도 있었다. 복귀 후 직장에서는 현관문 비밀번호가 바뀌지 않았냐며 농담을 던지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불과 1년 만에 또 다른 특별한 대회가 생겼다. 15주년 1500K 대회라니! 몹시 나가고 싶었다. 120% 꿀잼일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아내에게 미리 물어보면 당연히 반대할 것이 뻔했다. 마침 대회가 2월 20일에 태어난 아이의 100일이 지난 후에 열리는 것을 보고 사전 접수를 해두고 희망을 놓지 않았다..
2024.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