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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일본 갈 때마다 사오는 시리얼

by 벨로민턴 2025. 3. 23.

몸에도 안 좋은데 어른이 돼서도 시리얼과 라면은 어째서 질리지가 않는지 너무 괴롭다.. 특히 나는 일반인 기준으로 꽤 많이 먹는 편이라, 지갑 사정을 고려해서 음식은 ‘가성비’를 꽤 따지는 편이다. 예를 들어 매일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람인데, 콘아이스크림까지는 괜찮지만 하겐다즈를 매일 먹기에는 무리인 그런 느낌?
국내에서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크런키 계열 그래놀라가 가격대가 있는 편이라 자주 사 먹진 못한다. 그래서 수제 그래놀라를 주문해서 현미 후레이크나 스페셜K에 섞어 먹는 식으로 당도와 식감을 조절해서 먹곤 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가성비도 좋고, 퀄리티까지 훌륭한 시리얼이 몇 가지 있어서, 갈 때마다 쟁여오는 제품이 있다. 특히 내가 애정하는 두 가지 시리얼을 소개해본다.

 


1. 고로구라 이치고즈쿠시 (いちごづくし) 
진짜 이유는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는 딸기맛 시리얼을 볼 수가 없기 때문에 그런지 이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초코, 바나나, 딸기  맛이 있다면 고민하지 않고 딸기맛을 고르는 내게 있어서는 원픽인 제품이다.
보통 그래놀라하면 머릿속에 떠올리는 그런 알갱이가 덩어리 져서 끈적하게 코팅된 타입이 아니라, 각 재료들이 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크런키한 식감을 좋아해서 취향에는 굉장히 맞는 편이다. 게다가 동결건조된 딸기가 들어 있어서, 수저에 한 조각씩 올라올 때마다 기분이 참 좋아진다. 우유에 말아먹고 마지막에 남은 우유를 마실 때, 은은하게 배어있는 딸기향도 너무 좋다.

2. 교토 말차 그래놀라 (京抹茶グラノーラ)
딸기맛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시리얼 자체의 퀄리티만 놓고 보면 이건 한 단계 위에 있다. 연해 보이는 색감과 달리, 한 입 넣으면 말차 맛이 진하게 올라오고, 그 안에 조그마한 팥이 킥이다. 말차와 팥의 조화가 아주 절묘해서 한 그릇이 비워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딸기, 말차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구성이기 때문에 시리얼 애호가로서는 필구품이다.

 

 

+ 덤으로, 초코파이 이야기 

 

이번에 시리얼 말고도 딸기와 피스타치오 조합이 꽤 맛있어 보이는 초코파이가 있어서 호기심에 하나 사봤다. 비주얼은 정말 합격, 기대도 꽤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조금 실망했다.

맛이 없다고 할 순 없지만, 식감이 푸석푸석하고 인공적인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딸기맛이라고 해도 은은한 풍미보다는 인위적인 향이 먼저 와닿는 느낌.

아무래도 내가 오리온 초코파이, 특히 딸기 봄 한정판을 정말 많이 먹어봐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기준이 그쪽으로 맞춰져 있는 것 같다. 솔직히 비교하자면, 이번에 먹은 일본 초코파이는 오리온 딸기 봄 초코파이가 압살할 수 있을 정도.

 

 

+ 덤의 덤: 후쿠오카 한정 기념품, 하카타 파이오우 샌드 


덤에 덤으로 소개하는 건, 후쿠오카에서만 파는 기념품 ‘하카타 파이오우 샌드(博多ぱいおうサンド)’. 파삭한 파이 사이에 딸기 크림이 들어 있는데, 이게 꽤나 맛있었다. 바삭한 식감과 딸기 크림의 조합이 딱 내 스타일이었다.

이 샌드 버전 말고, 겉 부분만 따로 파는 제품도 있는데… 솔직히 그건 완전 별로였다. 앙꼬 빠진 찐빵 먹는 느낌이랄까? 겉바속없의 극단. 예전에 그걸 사서 먹고 괜히 기분 상한 적도 있다. 그래서 하카타 파이오우는 무조건 샌드 형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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