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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했던 사각비비 크랭크 교체 이야기 친구에게 받은 미니 스프린터를 로라용으로 활용 해보려고 세팅했다. 그러나 실사용 1일차에 좌측 크랭크 암이 사망하는 가슴 먹먹한 사건이 발생했다. 알루미늄 크랭크로 보이는데 저가형이라 그런지 내구성이 썩 좋진 않은 모양이다. 출퇴근용으로 쓰려고 휠도 바꾸고 브레이크 암도 바꾸고, 이미 배보다 배꼽이 커진 상황에서 자전거를 폐기하기엔 너무 아까워 결국 새 크랭크 암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녹색창에 검색해 보니 다행이 좌측 크랭크 암만 별도로 팔고 있는 곳이 있어서 사각비비 분리에 필요한 툴과 함께 냅다 구매했다. 로라에서만 쓸 것이기 때문에 무게는 따지지 않고 저렴한 스테인리스 소재로 골랐다. 이틀 뒤 크랭크암과 공구가 도착했고 유튜브 검색을 통해 공구 사용법을 익혔다. 엄청 간단했다. 그러나! 크랭크암이.. 2020. 5. 21.
배드민턴 라켓 그로멧 이야기 (자가스트링거의 관점에서) 1년 365일 중 350일 정도는 배드민턴을 치던 당시, 1주일마다 터지는 거트의 수리비용이 감당이 되지 않았었다. 뭐 그 당시엔 한 푼이 아까웠던 학생이기도 했고.. 콕 값도 비싸 가뜩이나 힘든데 거트 값이라도 아껴보자고 생각한 게 자가 스트링거 입문의 계기가 됐다. 아주 초라한 이유다.. 배드민턴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으나, 인생 스포츠의 느낌을 강력히 받아 멀리 보고 선택한 결과였다. 결국 빠른 판단 하에 저렴하게 구입한 30만원대 추형 스트링기는 이미 본전을 뽑고도 남을 정도로 그 역할을 다 해 주었고 지금도 말썽없이 잘 굴러가고 있다. 자가 스트링의 입문은 꽤나 진입 장벽이 높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뜨게질 방법부터 시작해 매듭법이나 텐션 로스를 줄이는 방법 등 굉장히 공부할 것들이 많.. 2020. 5. 15.
PT-88 순천 어드벤처 이번에 참가한 퍼머넌트는 순천 어드벤처(PT-88)이며, 멤버는 같은 팀의 일원이자 올해 R12 도전을 함께하고 있는 동갑내기 계현이와 함께 했다. 이로써 어드벤처 시리즈에 첫발을 들이게 된 것이다. 어드벤처 PT는 현재(2020년 상반기 기준) 총 7가지가 있다. 순천을 택한 이유는 거주지에서 가장 가깝기도 했고, 획득고도로 짐작 했을 때 난이도가 낮아 어드벤처 시리즈 입문에 적합했기 때문이다. 어드벤처 퍼머넌트는 공식 홈에서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다. 어드벤처 퍼머넌트는 험난하고, 오지의 작은 길을 달리며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줍니다. 참가자들은 좋은 컨디션과 완벽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만약 날씨가 좋지 않다면 진행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눈이 녹지 않았거나, 비가.. 2020. 4. 19.
2019 코리아1200 랜도너스 1편 브레베 종류 : 코리아 1200KM 브레베 (획득고도 14,437m) 출발시각 : 2019.06.06. / AM05:00 완주시간 : 86h. 4min. 자전거 : Addict10 (2015) + Dynamo front wheel 공시생활을 청산하면 꼭 해보고 싶었던 그랜드 랜도너스. 드디어 내게도 그 기회가 찾아왔다. 소방공무원이 되면 나흘을 내리 쉬어야 하는 그랜드 랜도너스는 꿈도 못꿀 것 같아 절실한 마음으로 참가하게 됐다. 우선 해야 할 일은 짐정리였다. 랜도너스를 뛰면서 아직까지 비를 한 번도 맞아본 적이 없는데 전국적으로 폭우가 올 것이 예상 됐기에 우중 라이딩 준비를 해야했다. 광주600 때와 크게 다르지 않는 준비물에 헬멧 커버와 레인자켓 정도만 추가하고 젖은 몸을 닦을 수 있게 가볍고 빨.. 2020. 3. 11.
가민엣지1000 액정 자가교체 수개월 전에 가민을 끼우려다 핸들바 높이에서 떨어뜨린 적이 있다. 그때 아주 미세한 검은 줄이 액정에 생겼는데 이 줄이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더니 어느 순간부터 잉크를 떨어뜨린 듯한 대왕 점으로 변해버렸다. 기능상에 문제는 없었지만 데이터 필드를 10개 모두 사용하는 유저로서 대왕 점의 존재는 상당한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브레베와 자전거 여행을 좋아해서 가뜩이나 지도를 쓸 일이 많은데 화면에 이만~하게 자리잡은 왕점이 씬 스틸러 역할을 한 것이다. 마침 가민 엣지도 530, 830과 같은 신형이 발매되어 새로 구매를 할까 싶기도 했지만 올해 다닐 해외 투어 경비를 생각하니 섣불리 손이 가지 않았다. 이렇게 방치만 하던 중, 급작스럽게 12일간 일본 자전거 여행을 떠나게 되어 그 전에 한번 자가 수리를 해.. 2020. 3. 11.
핸들바 아노다이징 제거 여행을 마친 설리는 주인 잘못 만난 탓에 1년에 한 번 집 밖에 나갈까 말까 하는 방구석 폐인이 되어버렸다. (폐인 당해버렸다.) 그래도 집 안에선 자전車 3형제 중 장남으로 얼굴마담 역할을 돈독히 하고 있다. 여행 직후 오버홀을 받아 블링블링 구동계가 여전히 그 자태를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핸들바는 클래식 파츠의 대명사인 닛토(Nitto) 사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리치가 너무 길어 투어링 자전거의 이름이 무색할 만큼 불편한 자세가 연출되었다. 그래서 불용품으로 지니고 있던 짧은 리치(75mm)의 시마노 핸들바를 활용해 보기로 했다. 오버 사이즈 스템보다 작은 구경을 지닌 닛또 핸들바는 31.8mm 변환 클램프를 삽입해 고정해야 했는데 클램프가 필요없게 되면서 더 확실한 고정력을 얻을 수 있다는 .. 2020. 3. 11.
머드플랩 작업(브롬톤, 설리) 자전거 여행을 많이 다녀보니 오염 방지에는 바퀴를 크게 덮어주는 풀 펜더(Full fender)만한 것이 없었다. 풀 펜더는 본인에게 튀는 물을 상당수 막아주지만 뒤에 바짝 따라오는 사람까진 보호해 주지 않는다. 내 알 바 아닐 수 있지만 펜더 끝단에 「머드플랩」을 설치하면 뒷 사람에게까지 물이 거의 튀지 않는다. 펜더에 머드플랩은 편의성에 올인 한 조합으로써 무게 및 공기역학적으로는 전혀 바람직하지 않아 설치 전에 꼭 필요한지 생각해봐야 한다. 나는 투어를 좋아하는 행복 라이더이기 때문에 우천 시에는 카본 로드에도 풀 펜더를 달고 다닌다. 브롬톤의 순정 펜더에는 머드플랩이 달려있는데 드레스업 차원에서 가죽을 구입해 교체를 해 주었다. 준비물과 제작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가죽 원단 구매 (허니 색상 구.. 2020. 3. 11.
2019 광주600 랜도너스 브레베 종류 : 광주 600KM 브레베 (획득고도 5,466m) 출발시각 : 2019.05.06. / AM08:00 완주시간 : 36h. 59min. 자전거 : Addict10 (2015) + Dynamo front wheel 1. 자전거 세팅 ① 가민1000 (보조 기록 장치로 피닉스5x plus 사용) ② 다이나모 라이트 : 부쉬 앤 밀러 IQ-X (마운트 교체 : 플라스틱 → 철) ③ 32홀 SON 허브 다이나모 휠 (4년 전 일산 T.O.B.에서 빌딩) ④ 탑튜브 백 (S사이즈) ⑤ 머드가드 앞/뒤 : 크러드 로드레이서 MK3 ⑥ 750ml 물통 1개 ⑦ 공구통 (튜브, 육각렌치, 타이어 레버, 선크림, 펑크킷, 니트릴 장갑, CR2032) ⑧ 파워미터 ⑨ 오르트립L 새들백 ⑩ 후미등1 (가방에 .. 2020. 3. 11.
2019 대전400 랜도너스 브레베 종류 : 대전 400KM 브레베 (획득고도 4,440m) 출발시각 : 2019.05.04. / AM08:00 완주시간 : 21h. 37min. 자전거 : Addict10 (2015) + Dynamo front wheel 서울에서 직장생활 할 때 투어링 바이크로 친구와 함께 무박 부산(이하 무부)에 도전한 적이 있다. 400km 이상을 달린 적은 그 때가 처음이었고 새벽에 극심한 추위와 컨디션 조절 실패, 그리고 졸음으로 굉장히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한번 경험해 본 라이더는 알겠지만 서울에서 부산으로의 이동은 전체적으로 고도가 내려가는 형태이기 때문에 거리 대비 난이도 자체는 낮은 편이다. 그런데도 힘들었던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 이번 대전 400km 또한 녹록치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안 .. 2020. 3. 1.
2019 서울300 랜도너스 2019 서울300 랜도너스 브레베 종류 : 서울 300KM 브레베 (획득고도 3,528m) 출발시각 : 2019.04.20. / AM04:30 완주시간 : 15h. 34min. 자전거 : Addict10 (2015) 1. 잠이 많다. 2. 연비가 안좋다. 3. 힘들면 식욕이 사라진다. 이는 내 몸이 장거리 라이딩과 맞지 않음을 보여주는 세 가지 주요 항목이다. 이와 같은 습성에 300km가 넘는 라이딩 경험이 많지 않은 내게 있어, 서울 300은 상당히 도전적인 과제였다. 결과적으로 힘겹게 완주를 했고 출발 전 컨디션 관리의 중요성을 확실히 느끼게 된 날이기도 했다. 그랜드 랜도너가 되기위해 필요한 남은 400km, 600km, 1200km 브레베는 어떻게 해쳐 나가야할 지 벌써부터 걱정됐다. 서울30.. 2020. 2. 29.
서일본 횡단 (1) 프롤로그 2014년 서일본 자전거 횡단을 추억하며 1.프롤로그 아직 여름의 온기가 채 가시지 않아 방 안에서 종종 가리가리군(소다맛 아이스크림)을 먹곤 했던 2011년 9월의 나고야. 이곳에서 시작된 1년간의 일본 유학생활에서 비록 중고이긴 했지만 생애 처음으로 자전거를 갖게 되었다. 펄이 약간 섞인 옅은 잿빛의 프레임이었으며 자가 발전이 가능한 허브 다이나모 라이트 시스템과 머드가드, 그리고 바구니까지 갖춘 그야말로 생활 자전거의 표본인 제품이었다. 애지중지 타려고 했던 첫 자전거의 머드가드가 무려 구매 당일 처참히 깨져나간 바람에 보로쨩(고물차)이라 명명한 에피소드가 있으나, 이후 사이클링에 매료되어 이 이름도 벌써 8대째가 잇고 있다. 자전거가 생긴 뒤의 변화는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교환학생 신분이었던 만큼.. 2020. 2. 29.
서일본 횡단 계획서 (2014) 서일본 횡단 계획서 (2014) 2014년도 2학기 말, 겨울방학이 오면 일본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려고 생각하던 때의 일이다. 해외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는 것은 처음이어서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좋을지조차 모르는 상태였다. 막연히 In(후쿠오카), Out(오사카)만을 정한 수준에 머물러 있을 때, 때마침 학과에서 2주 가량 일본교원연수단의 통역 아르바이트를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이 통역 아르바이트를 계기로 스물 여섯 분의 일본인 선생님들을 알게 되었고 그분들로부터 루트 설계에 필요한 좋은 정보를 건네 받을 수 있었다. 개중에 특히 친해진 몇몇 일본 현직 선생님로부터 학교 방문이나 홈스테이 제의까지 받게 되면서 자전거 여행자로서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다. 숙박 제공을 약속해 주신 선.. 2020. 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