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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자전거 관련

멍청했던 사각비비 크랭크 교체 이야기

by 벨로민턴 2020. 5. 21.

친구에게 받은 미니 스프린터를 로라용으로 활용 해보려고 세팅했다. 그러나 실사용 1일차에 좌측 크랭크 암이 사망하는 가슴 먹먹한 사건이 발생했다. 알루미늄 크랭크로 보이는데 저가형이라 그런지 내구성이 썩 좋진 않은 모양이다. 출퇴근용으로 쓰려고 휠도 바꾸고 브레이크 암도 바꾸고, 이미 배보다 배꼽이 커진 상황에서 자전거를 폐기하기엔 너무 아까워 결국 새 크랭크 암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녹색창에 검색해 보니 다행이 좌측 크랭크 암만 별도로 팔고 있는 곳이 있어서 사각비비 분리에 필요한 툴과 함께 냅다 구매했다. 로라에서만 쓸 것이기 때문에 무게는 따지지 않고 저렴한 스테인리스 소재로 골랐다. 

▲ 크랭크 사망

이틀 뒤 크랭크암과 공구가 도착했고 유튜브 검색을 통해 공구 사용법을 익혔다. 엄청 간단했다. 그러나! 크랭크암이 얼마나 세게 박혀 있는지 체중을 다 실어도 꿈적도 하지 않는다. 고착이 심하게 된 것 같았다. WD를 도포해 윤활유가 스며들 시간을 충분히 갖은 다음, 휴식을 취해 악력을 충분히 회복시키고 난 다음에서야 분리에 성공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 2시간 가량 걸린 것 같다.

▲ 1mm도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분리에 성공은 했지만, 공구가 조금만 더 컸더라면 수월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예상치도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새로 구매한 사각비비용 크랭크 암의 결착 부위의 각도가 다른 것이었다. 순정 크랭크를 분리해 보지 않아 몰랐던 사실이었다. 검색해 봤을 때도 한 종류밖에 없었는데 다 내 관찰력 부족이다. 다행이 한 온라인 쇼핑 몰에서 순정 크랭크와 똑같은 정방향 크랭크를 팔고 있어 재주문을 하게 되었다. 큰 돈은 아니지만 이렇게 또 비용을 지불하고 하나 배워가게 됐다. 경정비 레벨이지만 하나하나 스스로 할 줄 알아 가는 것도 자전거를 즐기는 재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끝.

▲ 체결부위의 방향이 다르다.
▲ 이걸 그대로 끼우면 이런 웃긴 모양이 되어 버린다. 정말 황당했다.
▲ 정방향 크랭크가 도착해 구리스를 살짝 묻혀 미니 스프린터에 끼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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