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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2023 큐슈 여행

2023 규슈 자전거 여행 (3/9)

by 벨로민턴 2024. 4. 3.
날       짜 : 2023.08.28. (월)
경       로 : 휴가 > 쿠루스의 바다 전망대 > 츠노 > 미야자키
이동거리 : 108km
평균속도 : 23.7km/h
경과시간 : 8시간 17분

 

미야자키 친구와는 내일(29일)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거리상으로 100km 정도밖에 남지 않아 하루 일찍 도착할 것 같았다.  그렇다고 갑자기 일정을 하루 앞당겨 달라고 얘기하기에는 민폐인 것 같아 그냥 오늘 하루는 휴식 데이로 느긋하게 달리기로 했다.

 

오랜만에 휴가시에 오기도 했고 날씨가 너무 좋아 2016년도에도 방문한 적이 있는 쿠루스노우미(クルスの海)에 다시 한번 가보기로 했다. 그때는 먹구름이 낀 하늘이었는데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바다뷰인 만큼 기대가 많이 됐다. 또 쿠루스노우미 바로 근처에 우마가세라는 쩔어주는 주상암 절벽이 있어서 휴가시에 오면 들러야 할 중요한 체크 포인트 중 하나이다. 자전거로 들어갈 수 있을 만큼만 가고, 우마가세(馬ヶ背) 전망소까지는 도보로 이동했다.

 

가만히 서있기만해도 녹아내릴 듯한 날씨였지만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연에 압도 돼 흡족한 마음으로 라이딩을 계속해나갔다. 휴가에서 미야자키까지는 해안도로를 타고 가면 편하지만, 한 번 달려본 길은 지루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살짝 내륙으로 들어가는 코스로 미야자키까지 이동했다.

 

숙소는 나혼자 여행에서는 무조건 가성비를 제1순위로 따지기 때문에 3만 원 정도하는 '미야자키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했다. 평범한 2층 가정집이었으며 넓은 방 하나를 배정받았다. 집주인께서 워낙 털털한 성격이어서 거리낌 없이 대해줬고, 세탁기 앞에 알짱거리자 자기 것이 들어있는데 그냥 같이 돌려도 되는 거면 OK라고 해서 오랜만에 손세탁을 면할 수 있었다. 옥상 건조대에 빨래를 같이 널고 나서 후미등을 구매하러 샵을 알아봤다. 망가진 전조등은 둘째 치더라 후미등은 안전상 꼭 필요했기 때문이다. 전조등도 구매할까 싶었지만 한국 인터넷 주문가에 비해서 너무 비싸서 도저히 지갑을 열 마음이 들지 않았다. 결국 일본의 유명한 자전거 체인점인 사이클 아사히를 찾아갔는데, 아아.. 숙소로 가져와 보니 후미등 뽑기 실패로 충전이 안 되는 현상을 겪고 만다. 교환받으러 다시 한번 나갔다 오는 불편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는데, 자전거 액세서리류가 이렇게 나를 괴롭힐 줄은 전혀 생각치 못했다. 고속 충전기에 대한 찝찝함이 있어서 다음날 다이소에서 저렴하게 충전기를 구입해서 휴대폰, 고프로, 가민을 제외하고는 다 거기에 물렸다.

 

3일차 스트라바 로그

 

우마가세 전망소에 가려면 이곳까지 자전거 반입이 가능하고, 그 이후로는 계단을 타고 내려가야 한다.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주상절리, 우마가세
그러고보니 턱주가리에 난 뾰루지를 면도기로 썰었었네 ㅋㅋ
도보로 오르락 내리락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크로스 바다(쿠루스노우미), 십자가 모양이다.
야자수가 보이기 시작하면 남쪽나라, 미야자키에 왔다는 실감이 든다
물통의 물은 금방 미지근해져버리기 때문에, 자판기에서 필요할 때 시원한 음료를 보급하는 게 좋다. 자판기 천국 일본!
흥이 절로 나는 날씨. 이대로만 쭉 계속가다오
이렇게 잘 갖춰진 도로를 달리면, 사이클링 본연의 달리는 재미를 느끼곤 한다.
세븐일레븐에서 보급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큰 스포츠몰에 들러 구경을 하기도 했다
미야자키 시내 입성
아사히 사이클에서 취급하는 후미등 구입. 합리적인 가격에 러닝타임, 밝기도 만족스러운 편
각종 동물이 있는 펫샵. 같이 일하는 동물 애호가 반장님이 생각나 찍어서 보내줬었다. ㅋㅋ
미야자키 게스트하우스
스시로에서 저녁식사를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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