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23.08.28. (월)
경 로 : 휴가 > 쿠루스의 바다 전망대 > 츠노 > 미야자키
이동거리 : 108km
평균속도 : 23.7km/h
경과시간 : 8시간 17분
미야자키 친구와는 내일(29일)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거리상으로 100km 정도밖에 남지 않아 하루 일찍 도착할 것 같았다. 그렇다고 갑자기 일정을 하루 앞당겨 달라고 얘기하기에는 민폐인 것 같아 그냥 오늘 하루는 휴식 데이로 느긋하게 달리기로 했다.
오랜만에 휴가시에 오기도 했고 날씨가 너무 좋아 2016년도에도 방문한 적이 있는 쿠루스노우미(クルスの海)에 다시 한번 가보기로 했다. 그때는 먹구름이 낀 하늘이었는데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바다뷰인 만큼 기대가 많이 됐다. 또 쿠루스노우미 바로 근처에 우마가세라는 쩔어주는 주상암 절벽이 있어서 휴가시에 오면 들러야 할 중요한 체크 포인트 중 하나이다. 자전거로 들어갈 수 있을 만큼만 가고, 우마가세(馬ヶ背) 전망소까지는 도보로 이동했다.
가만히 서있기만해도 녹아내릴 듯한 날씨였지만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연에 압도 돼 흡족한 마음으로 라이딩을 계속해나갔다. 휴가에서 미야자키까지는 해안도로를 타고 가면 편하지만, 한 번 달려본 길은 지루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살짝 내륙으로 들어가는 코스로 미야자키까지 이동했다.
숙소는 나혼자 여행에서는 무조건 가성비를 제1순위로 따지기 때문에 3만 원 정도하는 '미야자키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했다. 평범한 2층 가정집이었으며 넓은 방 하나를 배정받았다. 집주인께서 워낙 털털한 성격이어서 거리낌 없이 대해줬고, 세탁기 앞에 알짱거리자 자기 것이 들어있는데 그냥 같이 돌려도 되는 거면 OK라고 해서 오랜만에 손세탁을 면할 수 있었다. 옥상 건조대에 빨래를 같이 널고 나서 후미등을 구매하러 샵을 알아봤다. 망가진 전조등은 둘째 치더라 후미등은 안전상 꼭 필요했기 때문이다. 전조등도 구매할까 싶었지만 한국 인터넷 주문가에 비해서 너무 비싸서 도저히 지갑을 열 마음이 들지 않았다. 결국 일본의 유명한 자전거 체인점인 사이클 아사히를 찾아갔는데, 아아.. 숙소로 가져와 보니 후미등 뽑기 실패로 충전이 안 되는 현상을 겪고 만다. 교환받으러 다시 한번 나갔다 오는 불편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는데, 자전거 액세서리류가 이렇게 나를 괴롭힐 줄은 전혀 생각치 못했다. 고속 충전기에 대한 찝찝함이 있어서 다음날 다이소에서 저렴하게 충전기를 구입해서 휴대폰, 고프로, 가민을 제외하고는 다 거기에 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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