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짜 : 2023.08.30. (수)
경 로 : 미야자키 > 히토요시
이동거리 : 102km
평균속도 : 29.6km/h
경과시간 : 4시간 49분
일전에 일본 일주를 할 때, 마나미쨩 집에 방문해 지금은 돌아가신 할머니가 만들어준 깻잎장아찌를 반찬으로 들고 가서 나눠준 적이 있다. 상당히 호평이었는데 일본에서는 잘 먹지 않는 식재료다 보니 아예 집 뒷마당에 깻잎을 키우기 시작하셨고, 이제는 1년에 한 번 만드는 것이 연중행사가 됐다고 한다. 뭘까 이 뿌듯하고 감사한 마음은? 그런데 정확한 양념장 레시피를 몰라 최대한 기억을 더듬어 쿠로키 가풍의 오리지널 깻잎장아찌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 시식을 부탁했는데, 우리가 아는 보편적인 맛은 아니었지만 매콤 새콤한 맛이 잘 살아있어 굉장히 맛있게 흰밥을 해치울 수 있었다.
도시락까지 챙겨주셔서 싯팩에 꽁꽁 싸매고 다음 목적지인 히토요시를 향했다. 사실 카고시마현 최남단에 있는 사타 곶에 들렀다 가고 싶었는데, 비 예보가 있기도 했고 일정상 너무 자전거만 타게 되는 상황(하루에 평균 200km 이상)이 될 것 같아 적당한 거리에 저렴한 숙소가 어딨는지 검색을 하다 보니 나온 결론이 히토요시였다.
이날을 기점으로 연속된 우중 라이딩이 시작됐는데, 안? 덜? 젖겠다는 마음을 내려놓으니 여름비가 시원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물웅덩이를 일부로 밟고 지나가는 것도 재밌고, 또 잠깐 비가 그칠 때 한 번씩 비치는 푸른 하늘이 소중하기도 해서 나름의 재미를 찾을 수 있었다. 이것도 노숙을 하지 않고 하루의 끝이 깨끗하게 씻고 지붕 아래서 잘 수 있다는 보장이 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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