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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2023 큐슈 여행

2023 규슈 자전거 여행 (2/9)

by 벨로민턴 2024. 3. 31.
날       짜 : 2023.08.27. (일)
경       로 : 우키하 > 히타 > 아소산(다이칸보) > 타카치호 > 휴가
이동거리 : 200km
평균속도 : 25.7km/h
경과시간 : 10시간 3분

 

여행 이틀 차의 아침이 밝았다. 4일 차 때 미야자키의 친구를 만나는 것이 이번 여행의 중요 체크 포인트 중 하나였기 때문에, 그전까지의 코스 설계는 마음 따라였다.

 

미야자키로 가는 길은 기타큐슈 쪽 해안가로 빙 돌아가도 되고, 유후인 쪽으로 가로질러 남향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과거 아소산을 두 번이나 올랐음에도 다이칸보 전망대의 존재를 알지 못하고 지나쳐버린 아쉬움을 달래고자 다시금 아소산으로 향하기로 결정. 밑조사 없이 기분 따라 여행을 다니다 보니 이런 경우가 종종 생기곤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결과론이기는 해도, 그 실수 덕분에 최고의 날씨 속에 최고의 다이칸보 뷰를 두 눈에 새기고 올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일본 산속의 날씨는 매우 변덕스러워서 다이칸보를 지나 아소산을 내려가는 길에 피부가 따가울 정도의 장대비를 만났다. 물에 빠졌다 나온 듯 온몸이 순식간에 젖어버렸다. 2시간 정도 찝찝함을 감내하고 라이딩을 계속해나가니 어느새 옷이 뽀송뽀송하게 말라있어서 다이내믹한 일본의 여름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다.

 

또 미야자키 친구 집에 방문했을 때, 친구네 가족이 차로 관광 안내를 해준다며 데려갔던 타카치호 협곡에 대한 기억이 너무 좋아서 자전거로 가보기로 했다. 라이트가 망가진 탓에 일몰 전 라이딩을 마쳐야 한다는 족쇄가 생겨, 마음에 여유가 부족했던 점이 유일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2일 차 스트라바 로그. 아소산을 넘어 휴가시까지 이동했다.

 

 

가성비를 따져, 원래 조식같은 것은 잘 추가하지 않는데 후기가 너무 좋아 한번 시도해봤다. 영양 밸런스는 괜찮은 편?
어제 밤에 왔을 때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는데, 제법 정돈되고 깔끔한 마을분위기였다.
이렇게 맑은 날의 일본 여행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아소산은 4~5% 정도로 부담없이 오를 수 있다.
아소산은 경사가 그리 세지 않다보니, 주변 풍경을 보면 산을 오르고 있다는 느낌이 그닥 들지 않는다.
거의 다 올라온 듯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한 다이칸보 전망대
한동한 넉놓고 바라봤던 다이칸보 뷰

 

[영상] 산들바람이 시원하게 땀을 식혀 줬다

다이칸보 비석이 있는 곳까지는 도보로만 진입 가능

 

다이칸보를 떠나 이제 미야자키의 명물 타카치호 협곡으로!
고질라?

 

[영상] 다이칸보 정상에서
[영상] 아소산을 넘어가던 중 만난 폭우
[영상] 국지성 소나기이다보니 비의 경계선이 너무나도 확실하게 보여 꽤 흥미로웠다 

완전히 젖었지만 쉬지않고 이동하다보니 바람에 옷이 다 마르기도
산을 넘고나니 배가 고파 편의점에서 보급을 했다. 일본은 이트인(eat-in) 편의점이 많지 않은 것이 아쉽다.
타카치호 협곡 도착
관광객들로 붐볐다
마땅한 보급지가 나오지 않아 자판기에서 생존 보급
습하고 더운 날씨에 땀이 구슬구슬 징그럽게 맺혔다 ㅋㅋ
휴가시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도착
사람이 없어 전세로 이용하는 게스트하우스. 비수기에 비선호 관광지를 돌다보면 이런 경우가 은근히 많다
방도 깨-끗
저녁을 사러 마트 방문. 한글이 눈에 띄네
창고에 자전거를 둘 자리를 마련해 주심

 

저녁에 먹을 야키소바 컵라면과 내일 아침에 먹을 나폴리탄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
아기자기하고 재밌는 소품에 눈이 간다
샤워실에 있던 러버덕. 귀요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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