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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2024 후쿠오카 여행

2024 후쿠오카 자전거 여행 (1/3)

by 벨로민턴 2024. 5. 18.

2024년 1월 후쿠오카 자전거 여행 -직장 동호회편-

 

여행 멤버로 발탁!! 파워하라스먼트(농담임)

 

읭? 정회원은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일본어도 할 줄 알고, 자전거로도 뽈뽈뽈 잘 돌아 다닌다는 소문이 사내에 돈 모양인지 이번 여행 멤버로 발탁됐다! 사실상 가이드 역할을 맡게 셈이다. 연령과 체력이 다르기 계획 수립 단계부터 부담스러웠는데, 모든 멤버가 하루에 100km 정도는 소화할 수 있다는 카더라 통신을 현 동호회 총무인 계현이에게 접하고 나서야 마음이 편해졌다. 여행의 페이스가 가장 느린 사람의 속도에 맞춰지기 때문에 답답하지는 않을까 염려됐기 때문이다. 여행 멤버는 총 네 명으로, 비상 시 대처하기도 쉽고 조화롭게 움직일 수 있는 인원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예산 편성.xlsx] 혼자가 아니기 때문에 인당 60만원 정도로 넉넉하게 잡았다.



파토?? ㅠㅠ

 

서로의 일정을 확인한 뒤 여행 날짜를 정하고 티케팅을 마쳤지만, 구매처로부터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예약이 취소되는 상황에 매우 당황스러웠다. 예약 후 한동안 소식이 없어서 문제없이 진행될 줄 알았던 참이었는데,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었다. 부랴부랴 대안을 찾아 출국할 수 있었는데, 당시에는 후쿠오카 투어가 허무하게 공중분해 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멤버들이 일본 여행에 진심이었는지 근무일정을 조율하는 등 모두가 일사천리로 신속하게 협조하여 의외로 손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가자, 부산으로

 

부산까지는 동호회 회장님의 카니발 차량으로 모든 준비물을 실어 이동했다. 비슷한 경험이 많으셔서 운전자로 보험도 미리 들어놓아 교대로 운전을 하며 부담을 줄였고, 무사히 부산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유를 가지고 출발했기 때문에,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로밍 신청과 발권 등을 시간적 압박 없이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었고, 남은 시간에는 자갈치 시장으로 이동하여 저녁을 즐기기도 했다. 배에서는 육지에서 사온 주전부리와 면세점에서 구입한 술로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냈다. 나만 술을 못해 안주킬러 역할을 담당했다.

 

조금이라도 더 힘들게 타기 위해(?) 자전거는 와이프의 버디로 정했다.
카니발 한 대에 자전거 네 대와 짐을 꽉 채웠다.
18인치, 26인치, 27.5인치, 28인치 휠이 모였다. 아니, 하나도 같은 게 없다니? ㅋㅋㅋㅋ
단 둘은 아니지만, 계현이와 오랜만에 여행이다.
호방한 여행 멤버
안주킬러 ㅋㅋ
출항 직후 갑판에서

 

후쿠오카 라이딩 1일차 : 시카노시마 일주 라이딩

 

후쿠오카 인근 라이딩 코스는 사실 거의 정해져있다. 시카노시마 일주, 이토시마 일주, 다자이후 왕복, 그리고 시간이 된다면 구마모토현의 아소산을 찍고 오는 정도의 코스가 좋다. 우선은 평지여서 부담이 적고 경치도 좋은 시카노시마 라이딩을 1일차 코스로 짰다. 반나절 정도면 일본의 좌측통행 체제와 신호 시스템이 익숙해져 혼란 없이 자전거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하카타항 도착.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이다-!
하카타항 근처는 물류트럭이 많이 다니다보니 큰 차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시카노시마로 들어가는 도로. 양 옆으로 펼쳐진 바다가 장관이다.
푸른 하늘 아래의 시카노시마를 드디어 와보는구나.
다들 몸 푸는 중
중간중간 사진 찍기 좋은 곳이 많았다.
메인 가방은 숙소에 미리 양해를 구하고 맡겨놓고 왔다.



부담 없이 돌기 좋은 일주 코스

 

 

자연의 에너지! 활력!

 

저번에 후쿠오카에 와서 시카노시마 전망대에 올랐을 때, 하늘이 흐려서 참 아쉬웠다. 이번에는 날씨가 괜찮아 보여 멤버들에게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업힐이 조금 힘들긴 하지만 경치가 좋으니 들렀다 가는 게 어떻겠냐고 의견을 물어봤다. 모두 찬성하여 각자의 페이스대로 전망대를 향해 올랐고, 계현이는 마치 고삐가 풀린 듯 불꽃 페달링을 보여줬다. 어르신들이 걱정되었지만, 괜한 염려였다. 문제는 전망대에 오르자 갑자기 흐려진 날씨였다. 바다 풍경은 맑은 하늘이 받쳐줘야 하는데, 열심히 오른 멤버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열심히 오르고 있는 개돌킹!
전망대 앞에 화장실이 있는데 쓰레기통을 휠로 덮어 놓았다.
전망대 앞에 있는 시오미공원
이번 여행에서 수고해 줄 우리들의 자전거
갑자기 구름이 ㅠㅠ 참 아쉬웠다.

 

업힐을 타고 오니 밥때가 늦어버렸다. 다들 배꼽알람이 울리고 있어, 시카노시마를 벗어나면서 편의점이나 식당이 있으면 들르기로 했는데, 마침 짬뽕 정식집이 집이 눈에 들어왔다. 다양한 메뉴가 있었지만 처음 오는 식당에서는 시그니처 메뉴를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모두가 스테미너 야키우동을 시켰다. 정말 눈물나게 맛있게 먹었다. 흰밥에 짭조름한 소스가 기가 막히게 어울려서, 젓가락으로 부지런히 후루룩후루룩 입으로 옮겼다. 장소는 링크를 걸어두겠다.

 

지금봐도 군침 넘어간다.

 

밥을 먹고 일기 예보를 보니, 오후 늦게부터 비가 올 것 같았다. 이대로 숙소로 돌아갈지, 예정대로 아시야마까지 사이클링을 즐길지 고민했지만, 타협하여 중간 지점까지 다녀오기로 했다. 그렇게 하면 첫날 주행거리가 약 100km가 된다. 주로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며 경치를 즐기고 사진도 찍고, 편의점에서 커피타임도 가지면서 알차게 시간을 보냈다.

 

분기점에서 좀 더 탈지, 숙소로 돌아갈지 고민중. 결론은 좀 더 타는 것으로!
바람이 좀 세게 불었지만 자전거 타기 딱 좋은 날씨였다.
팔 길이 무엇..?
멤버들이 여행 내내 이 한정판 딸기 시리즈에 환장해서, 정말 자주 사먹었다. ㅋㅋ
존맛탱. 어르신들도 이 과즙이 아낌없이 들어간 딸기우유를 사랑했다. 한 두 세 번 사먹은 듯.
일본에서는 이트인 편의점을 찾기 어려워, 길바닥에서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가 조금씩 기울어 갔다. 부지런히 숙소로 복귀!

 

후쿠오카에 거의 다 와서 저녁 식사를 해결해야하는데, 마침 스시로가 있어서 배불리 저녁을 먹었다.
성인 남성 4명이서 먹은 것 치고는 적게 나온 비용
너무 와서 이제는 익숙한 후쿠오카의 야경 ㅋㅋ

 

단 하루도 빠지지 않았던 취침 전 미팅.. ^^
첫날 106km 정도 이동했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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